골퍼들은 골프를 하면서 ‘헤드 스피드(Head Speed)’라는 용어를 자주 접한다. 골프 스윙 때 골프클럽 헤드가 움직이는 속도이며, 비거리와 상관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골프볼 비행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조건은 별개로 하고) 헤드 스피드가 빠를수록 비거리가 길다는 의미이다.비거리 향상을 향한 골퍼의 염원은 골프클럽 회사에게 숙제이다. 매년 신제품을 출시할 때 이전보다 비거리 성능이 얼마나 향상됐는지를 소개한다. USGA, R&A의 규제 속에서 획기적인 향상은 힘들어도 1~3야드 비거리 증대를 강조한다.골프클럽 회사의 비거리
골프프라이드는 골프 그립 부문의 압도적인 1위 브랜드이다. 골프클럽 회사 공급부터 애프터마켓까지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린다. 그렇다고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1위를 유지하고, 시장 점유율을 좀 더 높이려 애쓴다. 그 임무를 맡고 한국을 방문한 사람이 있다. 골프프라이드 글로벌 세일즈 매니저 바코, 마이클 존(Baco, Michael John)이다. 지난 15일 그를 만나 골프프라이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Q. 1년 전 골프프라이드 글로벌 세일즈 매니저로 합류했다. 어떤 계기로 합류했나.A. 의류 업계 유통
쿨 클럽스(Cool Clubs)는 2007년 미국에서 탄생했다. 최첨단 샤프트&클럽 분석 장비, 혁신적인 시스템을 선보이며 짧은 시간에 세계적인 클럽 피팅회사로 성장했다.쿨 클럽스가 세계적인 클럽 피팅회사로 성장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메이저 클럽 브랜드를 한 곳에서 경험하는 것이다. 지금도 비슷한데 클럽 브랜드 헤드는 부품으로 피팅숍에 공급되지 않는다. 브랜드 피팅센터에서 단일 취급하므로 골퍼는 각각의 브랜드 피팅센터를 방문해서 경험할 수밖에 없다. 한 자리에서 여러 브랜드를 놓고 명확한 비교가 불가능하다. 둘째, 혁신
우리나라 골프용품 시장은 세계 3위 규모로 평가된다. 미국, 일본 다음으로 크다. 골프용품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미국과 일본 브랜드이다. 2010년 이전에는 일본 브랜드, 이후에는 미국 브랜드가 주도한다.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가 바뀐 건 크게 세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한국인 체형에는 일본 클럽이? 2010년 이전 우리나라 골프용품 시장은 일본 브랜드가 주도했다. 클럽 시장에서 인기를 발판 삼아 용품 시장 전체를 쥐락펴락했다. 일본 브랜드가 인기를 끈 것은 ‘한국인 체형에 적합한 클럽’이라는 인식이 작용했다. 당시 미국 브랜드는 미국
앤서니 김은 차세대 골프 황제로 불렸다. 주니어 시절 돋보이는 활약 덕분에 장래성이 높다고 평가받았다. 2004년 빅2 콘퍼런스 올해의 선수, 2006년 US 아마추어퍼블릭챔피언십 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2006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해서 발레로 텍사스오픈에서 공동2위를 하며 가치를 증명했다.그런데 앤서니 김은 스포트라이트에 비해 화려한 경력을 가진 건 아니다. 2008년 와코비아 챔피언십과 AT&T 내셔널, 2010년 셀 휴스턴오픈 등 PGA 투어에서 3승을 거뒀을 뿐이다. 그리고 2012년 5월 PGA 투어 웰스파
골프용품 회사들은 드라이버의 무게 중심이 낮을수록 볼이 높이 뜨고, 뒤에 있을수록 방향성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무게 중심에 집중해서 트렌드를 주도한 회사는 테일러메이드이다. 2004년 r7 쿼드와 r5 듀얼을 출시하며 교체형 무게추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후 드라이버의 무게 중심은 매년 더 낮게, 뒤로 이동했다.낮게 뒤로 이동하던 무게 중심에 제동이 걸린 건 2013년이다. 변화를 불러온 주인공은 테일러메이드였다. 그해 9월 5일 출시한 드라이버 SLDR은 낮게 뒤로 이동하던 무게 중심을 역행했다. 이전
2024년 시작과 함께 신제품 골프용품이 쏟아진다. 골프용품 회사들은 이전보다 향상된 성능을 설명하며 골퍼들의 선택을 기다린다. 옛것을 토대로 만들어진 새것이 좋은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새것이라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손에 익기까지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따지면 오히려 옛것보다 못할 수도 있다.새것보다 손에 익은 옛것을 사용하는 세계 최고 골프선수가 많다. 선수와 후원 계약을 맺고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골프용품 회사로서는 아쉬운 일이다. 그래도 최고 기량을 추구하는 선수를 위해 강요에서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다.손에 익은 옛
세계 최대 골프박람회 2024 PGA 머천다이즈쇼가 26일(한국시간) 막을 내렸다. 세계적인 골프 회사가 브랜드파워, 앞선 기술력을 과시하는 전시회이다. 데모데이부터 전시회까지 3박 4일 동안 진행된 이번 전시회는 올해 세계 골프 트렌드를 읽기에 충분했다. 이곳에 태극기를 휘날리며 참가한 우리나라 회사가 몇 있다. 그중 눈길을 끈 곳이 ‘퍼터갤러리’이다. 퍼터갤러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수제 퍼터 전문 편집숍이다. 2017년 10월 17일 롯데 월드타워 에비뉴엘 명품관 4층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지난해 3월 롯데백화점 잠실점 6층
정답을 알면 문제를 풀 수 있다. 하지만 정답을 알아도 문제를 풀지 못할 수도 있다. 골프가 꼭 그렇다.지난 12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튼 골프클럽에서 PNC 챔피언십이 막을 올렸다. 선수와 가족이 2인 1조로 팀을 이뤄 스크램블(각자 샷을 한 뒤 더 좋은 위치의 볼로 다음 플레이하는 것) 방식으로 우승을 가리는 이벤트 대회이다. 이 대회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아들 찰리와 팀을 이뤄 출전했다.우즈 부자는 같은 위치에서 볼을 칠 때 패턴이 같았다. 찰리가 먼저 치고, 우즈가 뒤에 쳤다. 그린을 향
2023년이 저물고 2024년 새해가 시작됩니다. 한해의 끝에서 새로운 해를 맞을 때면 지난 시간을 향한 아쉬움이 짙어집니다. 만족하고 감사할 일이 많은데 아쉬움이 더 크게 다가오는 건 왜일까요. 골퍼로서 독자 여러분의 2023년은 어땠나요. 목표를 이뤘는지, 평생 잊히지 않을 멋진 일(홀인원, 이글 등)이 있었는지, 인생의 동반자처럼 멋진 골프 동반자를 만났는지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너무 아쉬워하지 마세요. 새해에는 더 멋진 골프 라이프가 펼쳐질 테니까요.우리는 해마다 이 무렵에 거스를 수 없는 시간 앞에서 지난날을 추억합니
골프는 골프클럽으로 골프볼을 쳐서 홀에 넣으면 된다. 단순한 과정의 반복이지만 매우 난해하다. 사람들은 오랜 시간 골프를 하며 더 쉽게 치는 방법을 찾고, 더 쉽게 치는 장비를 개발해 왔다. 특히 장비는 더 멀리 똑바로 치는 골프클럽, 더 멀리 날아가면서 제어력 높은 골프볼로 발전했다. 이때 발전의 핵심은 ‘이전보다 쉽게’이다.현대 골프클럽은 골프볼을 더 멀리 치는 높은 반발력을 갖췄다. 그리고 미스 샷에도 골프볼이 목표 방향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도록 설계된다. 골퍼들은 이런 성능을 갖춘 클럽을 선호하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꼭 그
2023년이 끝을 향합니다. 겨울을 맞아 골프 휴식기를 갖는 골퍼가 많은데요. 올해의 골프는 우리에게 얼마나 만족스러웠을까요. 대부분 골퍼가 만족보다는 불만족, 아쉬움이 남을 것 같습니다. 100점 만점이 없는 골프이기에 골퍼의 만족을 충족하기란 쉽지 않으니까요. 다음 시즌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더 큰 만족을 얻을 수 있을까요. 겨우내 연습장에서 샷을 갈고닦는 게 최선일까요. 물론 연습이 최선이지만 그와 함께 갖출 게 있습니다. 바로 ‘마음가짐’입니다. ‘정신력’이 중요하지 않은 일이 있던가요. “호랑이에게 잡혀가도 정신만 차
“2023년 여름, 예년처럼 날씨 좋을 어느 날. 예년과 달리 밝은 표정으로 젝시오 2023 파더 앤 선 팀 클래식 대회장을 향할 내 모습이 벌써 감격스럽다. 아들 손을 잡고.”지난여름 제6회 젝시오 2022 파더 앤 선 팀 클래식 취재 후 쓴 기사 마지막을 장식한 문장이다. 올해는 가을이 무르익은 10월 30일에 대회가 개최됐고, 목표대로 아들과 함께 출전했다.chapter 1. 시작은 2016년2016년 6월 27일. 던롭스포츠코리아가 ‘젝시오 파더 앤 선 팀 클래식’을 개최했다. 아빠와 아들이 골프로 교감하는 대회였다. 아빠는
‘한국 최초의 퍼블릭 골프장으로 반세기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6홀 골프장.’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자리한 123골프클럽을 소개하는 문구이다. 1970년 11월 1일 문을 연 이곳은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한국 최초의 퍼블릭 골프장’ 답게 ‘공평한 이용’이 특징인 이곳을 지난 15일 다녀왔다.“줄을 서시오”오전 5시 골프장 클럽하우스에 불이 켜진다. 이때 라운드, 연습장 이용권 판매를 시작한다. 예약을 받지 않고 선착순을 고수한다. 오전 5시에 가면 길게 늘어선 줄을 마주하고 “라운드가 힘
아이언 개수가 시나브로 줄어드는 것을 주제로 세 차례 기사를 썼습니다. 기사를 본 어느 독자가 이메일로 물음을 던졌습니다. “골프클럽 14개 제한 규정이 1938년에 제정된 것으로 아는데 확인 바란다”라는 내용입니다. 기사에서는 “1936년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골프클럽의 개수를 14개로 제한했다”라고 소개됐습니다. 1936년, 1938년은 2년의 차이가 있습니다.오래된 골프 규칙의 시점에 관심을 둘 정도면 골프에 남다른 지식을 가진 독자인 것이 분명합니다. 그의 물음에 답을 회신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Scene “다이아윙스 골프볼은 빼는 거야!” 케이블 방송 골프 채널 속 어느 프로그램. 골프 실력을 겨루는 4명의 골퍼가 스크린골프에서 대결 방식을 두고 티격태격했다. 자존심이 걸린 대결이기에 승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서로 유리한 방식을 채택하기 위해 힘겨루기가 한창이었다. 그리고 “다이아윙스 골프볼은 사용하지 않도록 하자”라고 합의했다. 짧은 침묵 속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다이아윙스 열풍 2~3년 전이다. 스크린골프에서 ‘마이 골프볼’이 화제가 됐다. 골프장에 갈 때는 자신의 골프볼을 가져가서 사용하는 게
골프를 즐기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돈, 건강, 친구이다. 그중에서 친구가 없는 골퍼가 가장 서럽다고 한다. 돈이 많고 건강해도 친구가 없으면 골프 라운드를 할 수 없어서다. 그런 골퍼를 위한 문화가 골프 라운드 조인(Join)이다.골프 라운드 조인은 코로나 19 팬데믹과 함께 더욱 성행한다. 이유는 두 가지이다. 2~3년 사이 골프를 시작한 골퍼들은 골프 경력이 짧은 만큼 라운드 동반자가 많지 않다. 그리고 대다수 골프장이 4인 라운드를 강제한다는 점이다. 3인이 플레이하면 그린피를 추가하는 탓에 4인을 채우려 애쓸 수밖에 없는
코로나 19로 골프가 인기일 때 골프를 시작한 사람이 많습니다. 그 덕분에 초보 골퍼와 만남에서 예상치 못한 일로 웃음을 터뜨린 경우도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골프장갑 이야기입니다. 2022년 봄 어느 날입니다. “골프를 시작하겠다”라는 친구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주변에 골프를 치는 사람이 많고, 자신도 흐름에 동참하기 위해 시작한다는 겁니다. 클럽은 무엇을 사야 하는지, 연습장은 어떤 곳을 선택해야 하는지, 다른 필수 용품은 무엇인지 궁금한 게 많았습니다. 며칠 후 친구가 온라인으로 주문한 골프 클럽과 용품을 거실에 늘어놓은 사진
‘돈’은 우리 삶에서 떼기 힘듭니다. “돈 때문에 울고 웃는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죠. 그래서 우리는 돈에 집착합니다. 집착은 돈을 모으는 것으로 끝나기 십상입니다. 힘들게 모았으니 쓰는 게 너무 아까운 게 당연합니다. 그래도 돌고 도는 게 이치인 법, 모은 돈도 어딘가에 쓰여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가치 있는 일이라면 좋겠습니다.석교상사는 일본의 브리지스톤골프 용품을 국내에 유통하는 회사입니다. 우리나라 골프 산업의 발전과 발을 맞췄고, 성장을 이어왔습니다. 특히나 브리지스톤골프는 인기 있는 브랜드라서 많은 수익을 창출했습
“타이거 우즈가 나이키를 쓰지 않았다면 골프 역사는 바뀌었을까?” 어느 골퍼가 물어왔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는데 나이키는 골프 클럽과 골프볼을 생산했었다. 우즈를 위한, 나이키의 골프 시장 장악을 위한 클럽과 골프볼이었다.우즈와 나이키의 만남1996년 우즈는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내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했다. 이때 나이키와 5년 계약을 했다.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의류와 모자를 착용하는 조건이었다. 5년이 흐르고 우즈 앞에는 ‘골프 황제’라는 호칭이 붙었다. 2000년 우즈는 5년 동안 1억 달러(당시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