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GA, R&A 새로운 테스트 조건 발표
골프볼 회사 조건에 맞춰 신제품 개발

비거리가 줄어든 공인 골프볼 사용 시점이 다가온다. 사진_픽셀즈
비거리가 줄어든 공인 골프볼 사용 시점이 다가온다. 사진_픽셀즈

골프용품의 진화는 비거리로 설명된다. 골프볼을 더 멀리 때리는 클럽, 더 멀리 날아가는 골프볼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 새로운 기술 개발, 소재의 발견과 함께 성과를 거뒀다. 골프 비거리는 꾸준히 향상됐다는 게 일반적 견해이다.

그런데 골프 비거리 수준은 과거로 되돌아간다. 골프용품의 발전이 1년에 1야드 비거리를 늘였다는 점에 비춰보면 최대 15년 전이다. 적용 시점은 선수는 2028년, 일반 골퍼는 2030년이다.

USGA, R&A가 세계 골프를 관장한다. 사진_각 협회
USGA, R&A가 세계 골프를 관장한다. 사진_각 협회

골프 비거리 감소를 추진한 것은 USGA, R&A이다. 두 협회는 2021년 2월 3일(한국시간) “골프 비거리에 관한 새로운 기준 도입하겠다”라고 발표했다. 핵심은 골프볼의 비거리 성능 제한이다. 그리고 새로운 기준을 같은 해 12월 7일 공개했다.

투어에서 선수들이 사용하는 골프볼은 두 협회가 제시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현재 스윙 스피드 120마일(±0.5마일), 론치앵글 10도(±0.5도), 백스핀 2,520rpm(±120rpm)일 때 비거리 317야드(±3야드)를 넘어서지 않는 것이 공인 골프볼이다. 변경된 조건은 스윙 스피드 125마일, 론치앵글 11도, 백스핀 2,220rpm일 때 비거리 317야드(±3야드) 미만이다. 새로운 조건일 때 볼 스피드 183마일 이상인 선수는 13~15야드, 남자 선수 평균 9~11야드, 여자 선수 평균 5~7야드, 일반인은 5야드 비거리가 짧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USGA의 골프볼 테스트 장비. 사진_USGA
USGA의 골프볼 테스트 장비. 사진_USGA

새로운 조건에 맞춰 골프볼 회사들은 제품 개발에 돌입했다. 2028년 1월부터 선수들이 투어에서 사용하려면 2027년 10월까지 두 협회의 샘플 테스트 후 공인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아마추어 골퍼를 위한 비공인 골프볼을 별도로 만들 것인지는 브랜드의 정책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공인 골프볼을 출시하는 브랜드보다 출시하지 않는 브랜드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골프볼의 비거리를 줄이는 방법은 골프 규칙을 통해 예상할 수 있다. 골프 규칙 중 부속 규칙에 골프볼에 대한 내용이 있다. 핵심은 무게와 크기 두 가지이다. ‘무게는 1.620온스(45.93g) 이하, 지름은 1.680인치(42.67mm) 이상이어야 한다’라는 내용이다.

새로운 조건의 골프볼을 사용하면 최대 15년 전 비거리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_픽셀즈
새로운 조건의 골프볼을 사용하면 최대 15년 전 비거리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_픽셀즈

골프볼의 공인, 비공인을 결정하는 ‘테스트 방법’과 ‘제한 비거리’에 대한 내용도 있다. 골프볼 규칙에는 ‘날아간 거리와 굴러간 거리를 합한 거리는 R&A에서 승인한 기구로 테스트할 때 R&A 내규의 골프볼 총거리 표준에 명기된 조건에 의해 지정된 거리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라고 돼 있다. ‘정해진 기구로 테스트했을 때 최대 비거리를 제한한다’라는 의미이다.

따지면 1. 샷 거리의 기준은 캐리와 롤을 합산한다. 2. 승인한 기구로 테스트한다. 3. 정해진 거리를 넘어서는 안 된다. 4. 무게와 크기를 제한한다 등이다. 이 가운데 USGA와 R&A는 1, 2, 3에 해당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스윙 스피드 120마일, 론치앵글 11도, 백스핀 2,220rpm이다. 남은 것은 4 골프볼의 제원이다.

골프볼의 비거리 성능을 결정하는 네 가지 중 한 가지가 변수이다. 사진_픽사베이
골프볼의 비거리 성능을 결정하는 네 가지 중 한 가지가 변수이다. 사진_픽사베이

골프볼의 비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출발 속도(초속), 출발 각도(론치앵글), 최고점과 낙하 각도(탄도-론치앵글과 스핀양의 복합 작용)이다. 출발 속도가 빠를수록, 탄도가 적정할수록 골프볼은 멀리 날아간다.

초속을 줄이는 방법은 골프볼의 반발 성능을 줄이는 것이다. 현재 골프볼과 같은 제원(크기, 무게)이라면 부드럽게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비행 성능을 약화시킨다면 제원의 변경도 예상할 수 있다. 더 크고 가볍다면 멀리 뻗는 추진력이 약해진다.

골프볼 회사들은 새로운 조건에 맞춰 이상적인 골프볼 개발에 돌입했다. 사진_픽셀즈
골프볼 회사들은 새로운 조건에 맞춰 이상적인 골프볼 개발에 돌입했다. 사진_픽셀즈

골프볼 회사들이 어떤 방법을 찾을지는 알 수 없다. 제한된 조건에서 이상적인 골프볼을 만들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골프볼 비거리 줄이기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 기대된다.

류시환 기자 soonsoo879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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